올 한해는 참으로 교육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해보는 시기였던 것 같다. 이전 교육의 방식과 새롭게 바뀌는 교육의 방식이 부딪혀 교육의 패러다임 변화를 톡톡히 겪는 한해였다. 그리고 그 과정을 전 국민이 함께 지켜보고 관심을 가졌다. 이전 선생님이라고 하면 그림자도 밟지 말라고 하는 세대부터 학원처럼 공부만 가르치는 하나의 직업으로만 생각하는 세대까지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이 시대에 교육을 다시 한번 정의해 보려고 한다. 교육이란 무엇일까? 교육을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무엇일까?
1. 교육의 의미
교육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이나 기술 등을 가르치고 배우는 활동이다. 한자를 파자해 보면 가르칠 교(敎)’ 자는 회초리로 아이를 배우게 한다는 뜻이고, ‘기를 육(育)’ 자는 갓 태어난 아이를 기른다는 뜻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만이 교육이 아니라 가르치고 기르는 폭넓은 의미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한국어의 어원으로는 가르치기의 뜻은 '알아듣게 설명하여 인도하다, 알도록 일러주다, 타일러 경계한다'의 뜻이 있다. 기른다는 곧 길게 하는 일, 자라나게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둘을 종합해 보면 옳고 그른 것을 판단하여 거친 것을 다듬고 그 길이 사람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인 것 같다.
영어의 어원을 살펴보면 영어는 두 가지의 단어로 나뉘게 된다. 'Pedagogy'와 'eduation'의 어원을 살펴볼 수 있다. 'pedagogy'는 라틴어 'paidos'와 'agogos'가 결합한 단어로 이미 만들어져 있는 외적인 문화유산들을 학습자가 습득하도록 이끌어 간다는 것이다. 'education'은 라틴어 'edu care'에서 유래라 된 말로써, 'e'는 '밖으로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ducare'는 '끌어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내재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선천적인 소질 내지 능력을 밖으로 이끌어 발전시킨다는 의미가 된다. 따라서 교육은 무엇을 가르치는 것을 포함하여 인간을 대상으로 무언가 가치가 있는 것을 추구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 교육의 정의
교육은 많은 학자들에 의해 정의가 내려져 왔고 현재도 내려지고 있고 앞으로도 정의가 내려질 것이다. 교육의 정의를 내리는 방식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는데 규범적 정의, 조작적 정의, 기능적 정의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1) 규범적 정의
규범적 정의는 교육의 가치실현을 위한 교육 자체의 발전에 더 비중을 두는 입장이다. 따라서 국가의 차원에서나 개인 차원에서 모두 인격 완성이나 자아실현이라는 내재적 가치 실현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2) 조작적 정의
조작적 정의는 어떤 개념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말한다. 예로 온도를 '온도계의 수은주에 나타난 눈금'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3) 기능적 정의
기능적 정의는 교육을 특정한 목적 달성을 위한 기능으로 정의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특히나 한국의 교육은 기능적 정의가 많은 요소로 작용한다. 교육이 기능적으로만 작용을 한다면 교육 자체의 가치나 의미를 훼손할 위험이 있지만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3. 교육의 필요성
인간은 모든 동물 중에 성장이 가장 느린 존재이다. 스스로 생존할 능력을 갖추고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긴 시간 보호와 육성이 필요할 뿐 아니라 교육을 통해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1795년 프랑스 남부 아베롱(Aveyron) 숲속에서 한 소년이 발견되었다. 그러나 이 소년은 모습만 사람이었지 짐승과 다름없는 상태였다. 발견 당시 소년은 감각기능이 거의 없었고 눈은 안정되지 못했고, 귀는 각종 음향에 무감각한 상태였다. 지능도 기억력, 판단력, 사고력도 거의 없는 상태였다. 우리가 한 번쯤 들어봤을 만한 늑대소년이었다. 칸트(Kant)는 "인간은 교육해야 하는 유일한 존재이며, 인간은 교육적 산물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그렇다면 교육이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일까?
4. 교육의 가능성과 한계성
인간은 자신의 환경에 순응할 뿐만 아니라 환경을 선택하고 개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다시 말해 교육에 의해 더 가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것이 교육하는 목적일 것이다. 교육의 가능성은 여러 가지의 관점에서 볼 수 있다.
첫째로, 생리심리학적 관점에서는 근육운동의 통제 가능성과 숙달 능력을 교육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로, 사회성 존재론적 관점에서는 집단에 소속되고 그 과정에서 보람과 만족을 느끼며 적응하는 것을 교육 가능성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인격주의적 관점에서는 자율적인 판단과 자유스러운 창조의 행위를 할 수 있는 존재로 보고 활동의 주체자가 되어가는 것을 교육 가능성으로 본다. 그러나 교육에는 가능성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인간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지 않고 한계를 짓는 조건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사람은 신체의 강약, 지능, 환경, 문화, 사회적 경험 등 다양한 부분들에 부딪혀 한계를 경험하기도 한다. 유전적인 부분도 무시하기 어렵다. 또한 어느 것 하나만 독립적 요소로 발달한다고 해서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작용을 통해 고루 발달하여야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을 꼽자면 유전적인 것은 바꿀 수가 없으므로 환경을 교육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고 꼭 필요한 부분이며, 교육을 통해 삶이 달라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한계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더욱 주목했으면 좋겠다.
교학상장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한다는 의미로 남을 가르치는 일과 스승에게서 배우는 일이 함께 실행되며 자신의 실력이 향상됨을 뜻하는 말이다. 이 말이 교육을 가장 잘 설명하는 단어가 아닐까요?
교육은 일방적이 아니라 서로에게 필요한 내용을 소통하며 상호 성장하는 것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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